카테고리 없음
시와 나
산과 물
2014. 5. 29. 19:30
시와 나
산과물
詩經에 이르기를
詩三百 思無邪야
시란
언어에 가해진
조직적 폭력이다.
시란
함축적 언어로 표현한
인생의 상징이다.
나는 시방
시를 쓰려고 한다.
그러나 시는
나를 보고 웃는다.
나는
시인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시적자아도 아니다.
나는
시처럼 쓸 뿐이고
내가 쓴 글은
시처럼 독자에게
향유되는 짝퉁이다.
어쩌다가 다행히
독자의 정서에서
살아 숨을 쉴 때
내 짝퉁도 가끔은
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시처럼 글을 쓴다.
2014.05.29.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