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나무는 외롭지 않다.

산과 물 2014. 5. 19. 21:34

나무는 외롭지 않다.

 

                   산과물

 

나무는 외롭지 않다.

 

비바람 싸워 이긴

거뜬한 가지마다

 

새 들면 새집 주고

벌 들면 벌집 준다.

 

나무는 외롭지 않다.

 

어두운 흙 속에서

서로 뿌리를 감아

 

눈보라와 싸우고

비바람과 맞선다.

 

나무는 탓하지 않는다.

 

나무는 나무이면서

나무랄 줄 모르고

 

눈물로 뿌리를 보듬어

더 푸르른 숲을 가꾼다.

 

2014.5.19.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