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아버지의 지게

산과 물 2013. 10. 24. 08:52

 

아버지의 지게

 

                 산과물

 

아버지 지게 소쿠리

내 어릴 적

동심의 공간이다.

 

땔나무 가시거나

꼴 베러 가실 때

타박타박

아버지 등에서

나는 컸다.

 

산꽃 들꽃 산야초

식용버섯 독버섯

아버지는 언제나

해박한 스승이시다.

 

耳順 古稀 지나

벌써 傘에 다다랐는데

아직도 나의 동심은

아버지 등에 잠자고 있다.

 

2013.10.24.08:40

 

* 壽(산수) : 傘(우산산)의 약자가 "+十"로 쓰이기 때문에 80세를 이르러 傘壽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