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회고

산과 물 2013. 8. 23. 08:35

 

회고

 

                            산과물

 

흰 종이 한 장

묵직하게

앉아 있다.

 

내 삶의 흔적을

오직

검은 글씨

문신으로 적으라고

 

저리도 하얀 눈을

시퍼렇게

흘기고 있다.

 

후회 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너의 흰 살결을

마주하고

 

아직도

나는 부동이다.

 

20138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