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어미새의 충고

산과 물 2009. 9. 5. 23:53

 

       어미새의 충고


어미 참새는 실연당한 딸 참새를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산봉우리였습니다.

거기서부터 모녀는 물줄기를 따라 내려와서

산 밑의 웅덩이에 이르렀습니다.


물웅덩이에 풀잎하나를 따 던지면서

어미 참새가 말했습니다.

“물줄기가 여기에 머문다면 풀잎은

어떻게 될까? 아마 물웅덩이 밖에 모를 거야.“


잎을 띄운 물줄기가 흘러서 강으로 들어섰습니다.

강 위를 날던 어미 참새가

딸 참새에게 말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그 물줄기가 만일

여기에 머물고 만다면 강 밖에 모르겠지?“


풀잎을 띄운 물줄기가 마침내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참새 모녀도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어미 참새가 말했습니다.

“산봉우리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바다에

이르기 위해서는 산 밑 웅덩이와도

헤어지고 강과도 헤어져야 하지 않을까?

너도 마찬가지란다.

이별은 슬픈 것일망정 멈춤은 아니란다.

성장 촉진제이기도 하지.

다시 기운차게 날아 보려무나."


           - 행복한 동행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