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죽 한 그릇

산과 물 2009. 6. 15. 15:57

 

죽 한 그릇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無題 무제

 

四脚松盤粥一器 天光雲影共排徊

사각송반죽일기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吾愛靑山倒水來

주인막도무안색 오애청산도수래

 

* 산골의 가난한 농부 집에 하룻밤을 묵었다. 가진 것 없는 주인의 저녁 끼니는 멀건 죽.

* 죽 밖에 대접할 것이 없어 미안해하는 주인에게 시 한 수를 지어 주지만 글 모르는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