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開春詩會作(개춘시회작)
산과 물
2009. 6. 15. 13:14
봄을 시작하는 시회
데걱데걱 높은 산에 오르니
씨근벌떡 숨결이 흩어지네.
몽롱하게 취한 눈으로 굶주리며 보니
울긋불긋 꽃이 만발했네.
開春詩會作 개춘시회작
데각데각 登高山하니 데각데각 등고산하니
시근뻘뜩 息氣散이라. 시근뻘뜩 식기산이라.
醉眼朦朧 굶어觀하니 취안몽롱 굶어관하니
욹읏붉읏 花爛漫이라. 욹읏붉읏 화난만이라.
* 산에서 시회가 열린 것을 보고 올라갔는데
시를 지어야 술을 준다고 하자 이 시를 지었다.
사람들이 언문풍월도 시냐고 따지니 다시 한 수를 읊었다.
諺文眞書석거作하니 언문진서섞어작하니
是耶非耶皆吾子라. 시야비야개오자라.
언문과 진서를 섞어 지었으니
이게 풍월이냐 아니냐 하는 놈들은 모두 내 자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