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연습
사랑의 씨
산과 물
2006. 12. 15. 16:27
사랑의 씨
너를 향해
살랑살랑 물결치는
나의 사랑은
무얼까?
마흔하고도
다섯 고개 넘어
천년의 업
지하로 흐른 물
봄 햇살로
얼음 녹이며
그대에게서
붉은 꽃을 피웠지
화려한 자태
뽐내지 않아도
우리 사랑은
씨로 남아
원초의 생명으로
영원의 꿈을 꾸지
시든 중년의 사랑
거친 숨결 없어도
오욕칠정은
가슴에 담아
유전하는
사랑의 꽃씨가 있지
12월 12일 한관흠